○ 소나무

2013.07.19 03:58

이주희 조회 수:1170 추천:129


소나무 / 이주희

478303a4a7714&filename=IMG_2157.JPG
돌 틈에 뿌리 잡혀 한 백 년 지냈어도 
잎 푸른 침마다 바람을 꿰고 서니
항시 길목은 맑고 향기롭다
한 땐 보릿고개서 보굿 속을 파 먹히고
이따금 구름이 표류하여 천둥치며 스쳐도
기어이 끝자락을 금줄에 내어준다
제 그림자 고요히 땅 위에 뉘여
만만의 꽃가루 솔바람에 날리지만
결코 선을 넘지 않아 겸손하다
가지마다 솔 방울방울 달무리 달아
비늘 켜켜이 씨앗 품어준 날개
축복의 땅에 내려 큰 나무 되라
-(소리비)에서-

중앙일보 : 2010. 2. 2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 우리 어머니 [2] 이주희 2024.05.01 74
101 ○ 마켓 가던 날 [2] 이주희 2015.06.03 1643
100 ○ 종소리 이주희 2014.12.10 8715
99 ○ 종이배 이주희 2014.12.10 2211
98 ○ 그림자 이주희 2013.10.23 1910
97 ○ 산안개 이주희 2013.11.18 2390
96 ○ 가을 편지 이주희 2013.08.09 1329
95 ♣ 하루살이 겨울나기 이주희 2013.03.22 2168
94 ○ 파도 이주희 2013.05.23 1242
93 ★ 환월(幻月) [1] 이주희 2013.04.24 1822
92 ○ 우리 할머니 이주희 2013.04.12 1448
91 ○ 아버지 이주희 2013.04.12 1528
90 ○ 텃밭 달팽이 이주희 2013.04.11 1400
» ○ 소나무 이주희 2013.07.19 1170
88 ★ 야월(夜月) [1] 이주희 2013.06.04 1594
87 ○ 굼벵이 이주희 2013.06.03 1280
86 ○ 식탐 이주희 2013.05.25 6970
85 ○ 불꽃놀이 이주희 2013.03.16 1277
84 ○ 쥐눈이 콩나물 이주희 2013.08.14 18286
83 ○ 우리들의 봄 이주희 2013.03.18 2143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8

오늘:
43
어제:
64
전체:
285,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