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욕망의 컬렉션과 정체성 되찾기

서울--(뉴스와이어) 2011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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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해드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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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영강, 그녀

재미(在美) 소설가 김영강 씨가 소설집 ‘가시꽃 향기’(해드림출판사)를 출간하였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한 그녀는, 일찍이 문학에 발을 담갔으나 1972년 도미한 이민생활로 충분히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결국 화구에서 내뿜는 불길처럼 터져 나온 작품들을 모아 첫 작품집을 출간하였다. ‘가시꽃 향기’는 그 표지로 담은 꽃처럼 수줍게 피어났지만 소설 향기에 찔리면 붉게 아프다. 가시꽃은 실존하지 않는 상상화이다.

2. 예측불허의 반전

김영강 소설을 읽다보면 스스로 머리가 참 나쁘다는 느낌이 들 만큼 예측불허의 반전이 일어나기도 한다. 드라마를 보면 대부분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훤히 내다보면서도 ‘가시꽃 향기’에서는 매번 두 손을 들고 만다. KO패라는 것이다.

분명히 복선이나 암시가 깔려 있는데도 반전을 기어이 당하고(?)서야 그 암시나 복선을 깨닫는다. 심지어 반전을 기대하다가 반전을 독자에게 맡겨 버리는 바람에 또 당하기도 한다. 따라서 ‘가시꽃 향기’는 둘 중 하나다. 뛰어나게 구성을 한 저자의 머리가 좋거나 독자인 내 머리가 나쁘거나…. 후자일 확률이 높다. 예전에는 내 머리도 날카로웠으니까.

필자가 김영강 소설을 읽는 목적은 교정이었다. 따라서 상황 전개보다는 교정하는데 몰입하였다. 그럼에도 큰 감동을 받았다. 교정이라는 부담 없이 일반 독자처럼 순수하게 접근한다면 그 감동은 훨씬 클 것이다.

3. 여성 욕망의 컬렉션과 정체성 되찾기(박양근 교수)

‘가시꽃 향기’를 손에 쥐면 손가락에 가시가 찔린다. 책장을 넘길수록 손가락마다 피가 흐르지만 책을 뗄 수 없다. 일상에서 잃어버렸던 우리의 분신을 만나기 때문이다. <수희>와 <그 남자>를 거쳐 <돈·돈·돈>을 넘길 무렵이면 가슴 언저리에 바늘 가시가 박히지만 여전히 김영강에게 귀를 기울인다. 가장 외롭고 슬픈 여자가 우리 곁에 서 있어서다. <그 40년 후>에서는 끝내 가시 피가 흥건하게 옷깃을 타고 내린다. 치명적인 사랑이 더 향기롭다는 사실로 가슴이 아려오기 때문이다.

이처럼 김영강은 이야기를 할 줄 안다. 평범한 인간이 숨겨온 욕망을 드러내고 디아스포라의 물결이 출렁이는 이민 구역으로 들어갈 좁은 문의 모습을 일러준다. 재미 한국 여성의 진솔한 내면과 현대 여성의 질박한 심리를 함께 내건 점에서 소설의 진실성도 더욱 확대된다.

4.교정인의  한마디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이 열정이 살아 있는 한 계속해서 소설을 쓰겠다는 저자이다. 문학의 본질에서 어긋나지 않고 진실성이 넘치는 아름다운 글을 쓰겠단다. 김영강 소설가는 늦게나마 작가의 길로 들어선 것을 자신의 인생에 큰 행운으로 안다. ‘가시꽃 향기’는 단편소설의 매력에 그만 푹 빠지게 할 것이다. 김영강에게 푹 빠질 것이다.

서지정보

김영강 저
면수 296쪽 | ISBN 978-89-93506-36-5
| 값 10,000원 | 2011년 12월 15일 출간| 문학|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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