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015
어제:
447
전체:
5,913,605

이달의 작가
2008.05.10 08:23

미라 (mirra)

조회 수 405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라 (mirra)



                                                                    이 월란




건조한 사하라 사막에서 나오는 미라들은 천연적인 것이며
이집트의 미라들은 방부제를 사용한 인공적인 것들이라고 한다
너와 나의 가슴바닥에 머미(mummy)처럼 안치되어 있는
인화된 사진처럼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무수한 장면들은
그 갈고랑이같은 인연의 사슬에 엮인 서러운 기억들은
메마른 사하라 사막에서 나온 자연적인 것들일까
이집트에서 나온, 포르말린 뿌린 인공적인 것들일까
그저 사랑이었다면, 단지 사랑이었다면
황량한 삶에 뿌리내린 건초같은 사하라산일 것이며
눈물이라는 방부제를 뿌려가며 집착과 욕망으로 눕혀둔 것들이라면
이집트산이 아닐까
만지면 바스라지고 말, 원산지를 알 수 없는 그 화석들
부시를 기다리는 석영(石英)처럼 활활 타오르고 싶은
그 숨 쉬는 화석들은 지금, 자라고 있는 것일까
(눈물만으로도 연명할 수 있을까)

                                                                  2007-08-0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미라 (mirra) 이월란 2008.05.10 405
256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이월란 2008.05.10 604
255 그대여 이월란 2008.05.10 613
254 세월도 때론 이월란 2008.05.10 403
253 파도 2 이월란 2008.05.10 397
252 어떤 하루 이월란 2008.05.10 395
251 철새는 날아가고 이월란 2008.05.10 399
250 운명에게 이월란 2008.05.10 415
249 서로의 가슴에 머문다는 것은 이월란 2008.05.10 445
248 꽃그늘 이월란 2008.05.10 378
247 가을이 오면 이월란 2008.05.10 419
246 기다림에 대하여 이월란 2008.05.10 382
245 너에게 갇혀서 이월란 2008.05.10 431
244 붉어져가는 기억들 이월란 2008.05.10 411
243 행복한 무기수 이월란 2008.05.10 405
242 별리(別離) 이월란 2008.05.10 518
241 별 2 이월란 2008.05.10 384
240 가시목 이월란 2008.05.10 498
239 제1시집 이월란 2008.05.10 704
238 빈가방 이월란 2008.05.10 486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