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96
어제:
11,505
전체:
7,575,965

이달의 작가
2011.05.10 11:44

혼돈의 꽃

조회 수 1166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혼돈의 꽃


이월란(2011-4)


간밤에 눈 내렸다
올겨울 마지막 눈이리라
붉은 튤립이 태아 주먹만 한
흰 눈을 이고 있다
난데없이 겨울의 영토가 되어 준
저 붉은 봄
저런 역행을 꿈꾼 적이 있었다
혼잡한 무질서를 동경했으리라
그땐 진정, 봄 뒤에 겨울이 왔었다
그땐 진정, 눈을 머리에 이고서도
자꾸만 뜨거워졌었다
하늘과 땅이 아직 나뉘지 않았던
창세전의 자궁으로 돌아가고 싶었으리라
아직 파열되지 않은 태반 위에선
봄 뒤에 겨울이 오기도
겨울 뒤에 가을이 오기도 하는 것이어서
순서가 바뀌었어
눈 모자를 벗겨주고 들어가려다 그냥 두었다
순간의 반란조차
아침 해가 중천으로 옮겨가기도 전에
흔적 없이 녹아
봄의 수액이 되고 마는 땅이기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77 영문 수필 Nonverbal Effectiveness 이월란 2011.07.26 34933
1276 날개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이월란 2011.05.31 1291
1275 요코하마 이월란 2011.05.31 1577
1274 그대가 머문 자리 이월란 2011.05.31 1905
1273 제로니모 만세 이월란 2011.05.31 1247
1272 단지, 어제로부터 이월란 2011.05.31 1188
1271 즐거운 설거지 이월란 2011.05.31 1158
1270 이중국적 이월란 2011.05.31 1227
1269 터널 이월란 2011.05.31 1161
1268 시체놀이 이월란 2011.05.31 1067
1267 견공 시리즈 세월에게(견공시리즈 107) 이월란 2011.05.31 1292
1266 그녀의 리뷰 이월란 2011.05.10 1112
1265 집 밖의 집 이월란 2011.05.10 1194
1264 꽃불 이월란 2011.05.10 1156
» 혼돈의 꽃 이월란 2011.05.10 1166
1262 어릴 때 나는 이월란 2011.05.10 1209
1261 파이널 이월란 2011.05.10 1116
1260 오리가족 이월란 2011.05.10 1120
1259 염색 이월란 2011.05.10 1114
1258 이월란 2011.05.10 1184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