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42
어제:
157
전체:
247,482

이달의 작가

마음속 줄금

2024.01.18 21:23

Noeul 조회 수:45

마음속 줄금 - 이만구(李滿九)

동네 안길, 콘크리트 보도 위에
아이들의 색분필 그림이  
마음 내키는 데로 형형색색 그려져 있다

비 오면, 말끔히 지워지겠지 

어릴 적, 마당에 금 긋고 놀던 때
대빗자루로 깨끗이 쓸면
아무런 자국 남김없이 지울 수 있었다

그런 일은 장대 같은 비라도 내려
아주 없었던 일처럼
흔적 없이 다 지울 수 있겠지만
어쩌다 비켜갈 수 없었던
마음에 두고 쉽게 삭아지지 않는 줄
그 누가 쳐놓은 금이던가

평상심과 감정 잘 저울질하여
마음 가늠해야 했었는데
무엇이 그리도 시시비비 분명하다고
대책도 없이 죽 줄금 그었던가

알게 모르게 쌓인 편견과 아집
떠오르는 마음의 상처 쉽게 지울 길 없다
깊이 새겨야 할 참회의 눈물일 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 뒷모습 Noeul 2024.01.20 65
61 독방 Noeul 2024.01.20 56
60 빛바랜 작은 수첩 Noeul 2024.01.20 66
» 마음속 줄금 Noeul 2024.01.18 45
58 사랑은 더디 오더이다 Noeul 2024.01.17 55
57 좁은 길 Noeul 2024.01.13 78
56 밥상 Noeul 2024.01.10 53
55 아카시아 꽃길 Noeul 2024.01.02 56
54 고향에 눈은 내리고 Noeul 2023.12.31 59
53 꽃그늘 Noeul 2023.12.29 58
52 길은 멀어도 Noeul 2023.12.27 57
51 겨울비 우산 속 Noeul 2023.12.23 100
50 겨울밤 풍경 Noeul 2023.12.09 103
49 마지막 생일처럼 Noeul 2023.12.06 105
48 귀로의 밤 Noeul 2023.12.03 67
47 망향 Noeul 2023.11.24 120
46 밤과 낮 Noeul 2023.11.23 56
45 거울 속의 아버지 Noeul 2023.11.06 132
44 또 하나의 계절 Noeul 2023.10.22 56
43 아내의 간장게장 Noeul 2023.10.01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