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들

2009.11.27 08:37

백남규 조회 수:580 추천:49

실버들


실버들 천만사 늘여놓고도
가는 봄을 잡지도 못한단 말인가

이내 몸이 아무리 아쉽다기로
돌아서는 님이야 어이 잡으랴

한갓되이 실버들 바람에 늙고
이 내 몸은 시름에 혼자 여위네

가을 바람에 풀벌레 슬피 울때에
외로운 밤에 그대도 잠못이루리


희자매의 노래로 소월시를 읽고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
역시 ‘소월이야’ 소리가 절로 나왔다.

시간 앞에 장사없다. 때가 되면 아무리 많은 돈이라도 그냥 두고 떠나야하는 것이 인간이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찿으려고 수많은 동남동녀들을 산지사방 보냈지만 돌아오는 이가 한 사람도 없었듯이 가는 세월을 잡을 자는 아무도 없다.

  주차장 한 모퉁이에 서 있는 나무가 어느새 파랗게 변했다. 바쁜 일상에 허둥대다보니 겨우내 앙상하던 나뭇가지에 새잎이 돋아난 걸 몰랐다. 미풍에 살랑이는 신록에 눈부신 햇살이 쏟아진다. 한갓되이 흘러가는 , 흘러간 시간을 생각한다. 언젠가는 나도 바람속에 사라져 가겠지.  이렇게 걷고, 말하고 ,웃고, 그리워하는 내가 사라진다 말이지. 이런 생각을 하면 가슴이 싸해진다. 설명할 수 없는 감상이 머리와 가슴을 슥 스치고 지나간다.

한갓되이 실버들 바람에 늙고,  .....  

인간은 무서운 것을 등에 지고 사는 존재다. 더 늙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


  봄에 이 글을 썼는데, 벌써 가을도 저물고 .... / 명월이 만공산 하니 쉬어간들 어떠리.....진이는 멋쟁이야.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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