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면서 머물면서/손해일

2019.01.24 12:07

박영숙영 조회 수:179

흐르면서 머물면서




아래로 아래로
낮은 음자리표가 흘러간다
누가 부질없다 하리
만상이 흐르는 융융한 일렁임을

여울목에 좌초된
더러는 거품으로 스러지고
더러는 앙금으로 가라앉고
더러는 수렁 속에 썩고 썩지만
무심한 버릇으로 흐르다 보면
머무는 또한
어려운

빛나는 아침의 출정에도
손뿐인 귀로
아닌 나를 만난다
수없는 자맥질에
우리의 물배는 얼마나 부르고
맨살은 얼마나 부르텄는가
잠시 감으면

잊혀질 것들을 위하여
우린 얼마나 흘러가야 하는가
하릴없는 뗏목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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