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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없다면 / 김동찬

2006.12.07 03:51

유봉희 조회 수:847 추천:71

  바람이 없다면

김 동 찬


봄눈을 녹이던 하얀 바람이 흰 수선화
향기를 날라줄 수 있었을까.
저 여름나무의 이파리들이 팔랑팔랑
초록을 뿌릴 수 있었을까.

벌 나비도 길을 잃었을 테고
저 나무도 열매 맺지 못했을 거야.

꽃이 꽃일 수 있었을까
나무가 나무일 수 있었을까.
저 물가에 반짝이는 햇살들, 있었을까
무지개가 있었을까 있었을까.

아 만일 바람이 없다면
오십을 바라보는 내 가슴에도
흔들리는 물결이 없다면
내 향기를 너에게 전할 수 없다면
나는 꽃일 수 있었을까

나무일 수 있었을까

사람일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