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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마신 위스키
2018.01.28 02:20
물고기가 마신 위스키
그때 그 오라버니
겨우 한 모금 마신 위스키 병을
태평양에 통째로 쏟아붓던 그날
해 넘어가는 바다에 낚싯대를 던져 놓고
갯바위에 앉아 멀리 배 한 척 눈 흘리고 있을 때
갑자기 정복을 차려 입은 한 남자가
옆자리 위스키병을 가리키더란다.
“벌금을 내겠어요, 아니면 바다에 쏟아 붓겠어요”*
아까워서 어찌 했을까 우리 육촌오라버니
그래도 지나가던 물고기 한 마리
때맞추어 마신 위스키
우럭 한 마리, 묵직하게 낚싯대에 매어달리더란다
그 오라버니, 원투낚시 멀리 던지던 버릇으로
큰 바다 건너 여기까지 흘러 왔을 터인데
지금도 우럭 한 마리의 무게로 두발을 딛고 있을까
갈매기 울음 듣지 못하면
가슴 막혀 미칠 것 같다던 젊은 한때 뱃사람 오라비
오늘은 어느 바닷가에서 바람과 한잔 나누며
파도가 소고채 들고 갈매기 추임새 넣는
청춘가 한 자락 날리고 있으려나.
*도수 높은 주류를 바닷가에서 마시는 것은 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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