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숨소리
2008.04.26 18:48
어머니의 숨소리
설천. 서용덕
옹기 물동이 머리에 이고
우물길을 걸어오시는 얼굴에는
물이 출렁거려 넘친 물방울이
눈물처럼 흐르는데
한눈 팔지 않는 걸음 걸음은
험한 길 숱한 세월을 따라
물이 가득 담긴 그릇 같은
자식들이 물동이가 되었던 것
밤 낮 숨소리조차 숨죽이는
몰입의 정신집중이 가슴 팍에서
어머니의 숨소리는
우주의 호흡으로 아끼지 않고
어머니는 언재나
사랑의 호흡이 잔잔한
강물이라도 머리에 이고
출렁거리는 하늘을 길어 채워
목마른 자식들이 커가는
어머니의 숨소리를 들어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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