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나일 강가에서

2016.12.05 15:40

최선호 조회 수:4

 

 

나일 강가에서



넘치려면 못 넘치랴

넘칠 줄은 안다마는

이제는 범람하지 않는다


나일아

네 이름 익히 알았다마는

네 허리 굽은 줄은

이제 보고 알았다


허리에 초원을 두르고

모든 설움은 지중해로 모여라


하늘빛에 젖어

흐르는 것은 물뿐이 아닌

네 살결 네 마음씨


물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바닥에 녹고 있는 뜨거운 핏줄

갈라졌다 합칠 때의 거대한 목숨


네 몸짓으로 오시는

그 분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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