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해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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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칼럼
2017.10.02 09:48

일상의 즐거움을 찾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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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일상의 즐거움을 감각을 통해 느낀다. 다름아닌, 눈(目)과 귀(耳)와,입(口), 그리고 마음(心)에서다. 


첫째, 보는 것이다. 심미안(審美眼)인 눈을 통해 아름다운 것들을 가슴에 새기며 기쁨을 누린다. 경이로운 자연과 사랑스러운 사람들, 각종 사물들, 그리고 동물 등. 


둘째, 듣는 것이다. 마음의 위로를 주는 반듯한 경구(經口), 심금을 울리는 청음(淸音)같은 음악, 심신을 살찌우는 자연의 소리 등. 


셋째,맛보는 것이다. 지나치지 않게 달콤하고 향긋한 음식과 오염되지 않은 물과 공기 등. 


넷째, 느끼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뜨거운 열정을 통해, 절친한 친우의 변함없는 우정을 통해,그리고 다정한 이웃의 사심없는 배려를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섭취한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실제 감각기관은 이와는 한참 동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첫째, 눈이다. 아름다운 것들을 보며 가슴에 새기기는커녕, 폭력적이며, 사악하고 패악스러운 것들에 시선을 주며 열광한다. 


약삭빠른 상업주의자들도 이에 편승해 자극적인 상품들만 시장에 유통시켜 배를 살찌우는 형국이다. 분쟁을 일삼고 시비를 좋아하는 인물 십중팔구는 비틀린 시각의 소유자로 추정해도 결코 무리는 아니다. 


두번째로 귀다. 마음과 몸거죽을 살찌우는 소리는커녕, 광기 서린 소음에 열광하며 집착한다. 


영혼을 혼란케 하는 파열음(破裂音)과 그로데스크한 음악 등이 좋은 예다. 뿐만 아니다. 남을 칭찬하는 소리에는 거부반응을 나타내며 귀담지 않고 험담하거나 깎아내리는 소리는 토씨 하나 흘리지 않고 귀에 담고 동조하며 즐긴다. 


체로 불순물을 걸러내 듯 맑은 소리는 귀에 담아 마음에 새기고, 미혹(迷惑)한 소리는 가차없이 흘려 보내야 한다.


세번째로 입이다. 튼실한 건강을 위해, 영혼의 반듯한 기(氣)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정갈한 식단이 요구된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폭음(爆酒)과 폭식(爆食)의 연속이다. 백해무익한 마약류, 동물의 각종 장기들을 거리낌없이 섭취, 몸을 해칠 뿐만 아니라 영혼마저 황폐화 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처럼 식단이 과도하다 보니 생각과 행동도 난폭하고 사려 깊지 못 한 것이 사실이다.


현대인들의 몸가짐이 부박(浮薄)스러운 이유는 절제되지 않은 식단 습관에서 기인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음이다. 현대인들의 언행이 획일화, 단세포로 고착되고 있다. 말을 예로 들어보자.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이모지를 사용해 대신하는가 하면, 마치 방언 또는 외계인 말처럼 들리는 신조어를 남발해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 


옛사람들은 자신과 이웃과 사회를 위해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는 일에 성품을 조신하게 추스렸다. 청빈한 삶을 뜻하는 반소사(飯疎食)가 이를 대변한다.



(신문 칼럼) 


이산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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