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5 02:04
작가라는 이름으로
박인애 외 지음
127*188∣224쪽∣2024년 10월 16일 발간∣정가 17,000원
ISBN 979-11-90566-11-9 03810
도서출판 작가
(03756)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로6길 50 도서출판 작가
Tel. 02-365-8111~2, 010-9121-2922∣Fax. 02-365-8110
박인애 외 6인이 엮은 수필집
미국에 거주하는 7인의 수필가가 무지갯빛 작품집을 묶었다. 이중언어(bilingual) 환경에 놓인 이민자 문인들로서, 이민생활에 따른 보람과 행복을 우리에게 살가운 언어로 전하는 『작가라는 이름으로』
미주에 거주하는 수필가 7인이 엮은 『작가라는 이름으로』가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되었다. 김추산, 박인애, 백경혜, 이지원, 전명혜, 정만진, 정은희는 수필가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작가들이다. 각기 다른 도시에 살지만 박인애 작가를 중심으로 줌에서 만나 작품을 나누고 문학에 관해 토론 한다. 그들이 작품 6편씩 내어 한 권으로 엮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이 책을 통해 미주에서 살아가는 작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 작가의 말
삶의 궤적 속에서 말이나 글에 담을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눈으로 보는 것, 귀로 듣는 것, 만져지는 것, 가슴에 닿는 것이 다 글의 대상임을 부쩍 느낀다. 하여 떠돌던 말을 허우적거리며 끌어당겨 가뭇없이 사라져가는 시간 속에서 기억하고자 하는 순간, 상황, 사건, 사람 등을 글로 남긴다.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라 여겨져 설렌다. 눈으로 스캔하고 머리에서 기억하고 가슴으로 느낀 생의 찰나들이 글 속에서 활어처럼 숨 고르다가 혹여 웅크린 어떤 마음에 여울로 가 닿는 꿈을 꾸어본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김추산
수필가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일곱 작가가 책을 엮었다. 미니 수필집을 한데 모으니 비 갠 하늘에 걸린 무지개 같다. 일곱 색깔로 조화롭게 간격을 나눠 거대한 띠를 이룬 것만으로도 신비로워 가슴 설레는 무지개. 결이 다른 우리의 이야기도 그런 감동을 선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먼 이국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문장과 문장 사이에 눌러 담은 작가의 진심이 전해지고, 공감해 준다면 바랄 게 없겠다. 우리의 소소한 이야기가 읽는이에게 따뜻한 선물이 되길 소망하며 세상으로 보낸다.
- 박인애
글은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 때때로 생각합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미세하게 흔들리다 그 자리에 새로운 돌기가 나오고 돌기가 자라나 전혀 새 글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붙박이로 인쇄해 두기가 가끔은 망설여집니다. 그건 사진처럼 찰나를 간직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수필집 한 칸에 제 글을 올렸습니다. 글은 부드러운 숨을 쉬며 나를 다독이고 너의 혼돈이 갈무리되어갈 거라고 위로합니다. 이제 한밤중에 깨어도 이불 속으로 숨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도 품게 되었습니다. 그 고마운 글쓰기를 알리고 싶습니다. 망설이던 한 분이 용기 내 쓰기 시작한다면 부끄러운 내 글도 세상에 나온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 백경혜
삶 속에서 느끼는 크고 작은 순간들을 글로 옮기는 일이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과 소통하고자 용기를 내어 수필에 담아 보았습니다. 만남과 선택이 운명을 만들기도 하고, 평화를 깨는 장애물이 지나고 나면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도 하기에 세상은 살 만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글 쓰는 일이 제 삶의 일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이지원
종심(從心) 지나 글을 쓰게 되었다. 친정아버님이 시인이셨지만,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다. 하여 오랫동안 생각지도 않았던 글을 쓰려니 아직은 뭔가 어색하고 부담스럽다. 나름대로 보람 있고 성실한 삶을 살아왔기에 딱히 후회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작가로 입문하고 보니 늦게 눈뜬 자신을 자주 책망하게 된다. 이렇게 즐겁고 설레는 길을 왜 이제야 걷기 시작했을까. 누군가의 가슴에 남을 수 있는 글을 남기고 싶다. 단 한 문장이어도 좋으니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겠다.
- 전명혜
칠십이 다 되어 글쓰기를 시작했다. 늦깎이가 고희 기념 자전 에세이『LNG와 함께한 山水有情 人間有愛』를 출간한 지도 어느새 다섯 해가 지났다. 평생 엔지니어로 살아온 사람의 딱딱한 글을 촉촉하고 말랑해지도록 지도해 주신 박 선생님과의 인연도 어언 십여 년이 되어간다. 돌이켜보면 모든 게 감사하고 소중하다. 각기 자신이 지나온 삶을 나누고 공감했던 문우들이 있었기에 칠인 칠색의 작품집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책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아직도 문재(文才)가 매우 부족하지만, 더욱 정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본다.
- 정만진
처음 나간 성경 공부 모임에서 ‘천국 공주님’이라는 멋진 별명을 선물 받았습니다. 내 작은 심장에서 피워낸 이야기꽃들이 누군가의 마음 밭에 떨어져 넉넉한 열매를 맺는 생명의 꽃으로 다시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하지만 읽는이가 행복해지는 글을 낳고 싶습니다. 혹여라도 권태기에 빠져 함부로 멈춰 서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나와 등을 맞대고 살아가는 좋은 인연들 덕분에 오늘까지 넘어지지 않고 서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께 온 마음 다해 사랑을 전합니다.
- 정은희
■ 대표 저자 박인애
시, 수필, 소설을 쓰고 있다. 문예창작학을 공부하였고 미국에서 수필 창작을 지도하고 있다. 《K-WRITER》 《달라스문학》 《동행문학》 편집국장 및 편집위원, 그리고 LA 한국일보와 KTN 필진으로 칼럼을 쓰고 있다. 2015년 세계시문학상, 2018년 해외한국문학상, 2018년 국제문학대상, 2022년 정지용해외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에세이집 『수다와 입바르다』 『인애, 마법의 꽃을 만나다』. 시집 『바람을 물들이다』 『말은 말을 삼키고 말은 말을 그리고』. 전자시집 『생을 깁다』. 편역, 6·25 전쟁수기집 『집으로』가 있다.
■ 추천사
때로 이분들은 바닷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몽돌의 노래를 받아적고, 서로에게 용기를 주는 자유와 사랑을 노래하며, 덕 있는 사람이 되어갈 날들을 헤아리기도 한다. 돌멩이 하나도 함부로 대하지 않으신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어제 일처럼 펼쳐지는 고향 새장골을 추억하고, 모종이 자라면 친구 집에 들고 갈 설레는 마음을 들려주기도 한다. 그 안에는 사라져간 순간을 향한 기억과 애도와 그리움이 있고, 흔치 않은 감동을 만들어가는 위안과 치유와 긍정의 마음이 출렁이고 있다. 결국 이분들은 타자에 대한 사랑과 인류 보편의 언어까지 더해가면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궁극적 존재 전환을 함께 꿈꾸고 있는 것이다.
-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나는 오래도록 모국어란 모국의 산과 들, 강과 하늘을 닮은 거라고 여겨왔다. 나의 모국어는 거기에서 태어나 나와 더불어 자랐기에 내가 사랑한 풍경들이 스며들어 모국어 역시 내 삶의 풍경이 된 거라고 여겨왔다. 그런데 여기 일곱 명의 작가는 대부분 모국을 떠나 타국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가며 삶의 기슭에 이르렀다. 그이들이 추억하는 모국은 모국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그이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한복판인 텍사스, 뉴욕, 엘에이, 시카고… 어디든 그곳에서 모국어로 안부를 묻고 모국어로 웃고 울면서 이처럼 모국어로 글을 써왔다. 모국의 하늘은 모국에만 있지 않고 그이들이 선 자리 어디에서나 그이들을 굽어보고 있었다. 텍사스의 들판과 뉴욕의 하늘과 시카고의 산에도 모국이 어른거리고 그이들의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에도 모국이 깃들어 있다. 한 사람의 이주는 그의 모국 전체가 이주하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겠다. 그이들이 타국에서 가꾸어 온 모국어에는 그 나라의 바람 소리도 실려 있다. 그러니 어찌 여기에 실린 일곱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사무치지 않을 수 있을까.
- 손홍규(소설가)
■ 본문 속으로
비에 젖은 바닷바람을 타고 몽돌의 노래가 들려오는 듯했다. 몽돌은 오랜 세월 부대끼며 제 살을 깎고 거친 숨을 가라앉히며 그렇게 둥글어졌을 것이다. 통곡이 노래가 될 때까지.
- 김추산, 「몽돌의 노래」 중에서, 본문 14-18쪽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한 명만 있어도 삭막했던 인생이 살만해진다. 작가는 글로 써서 소통하면 되니 얼마나 좋은가. …(중략)… 편지는 암울하고 힘들었던 젊은 날을 견디게 해 준 힘이었고 위로의 메시지였다. 어딘가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온통 세상이 밝았다.
- 박인애, 「작가라는 이름으로」 중에서, 본문 76-86쪽
살아보니 매 순간 좋은 선택만 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러다 낭패를 보게 되면 주저앉아 잘못된 것을 찾아내고 누덕누덕 시나리오를 고치고는 일어나 다시 앞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 백경혜, 「필모그래피」 중에서, 본문 121-126쪽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싫으면 억지로 참으면서 좋은척하지 말고 나의 의견을 소신껏 밝히며 살고 싶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 자신에게 나다움을 허용하고 참다운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다. 나의 선의를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으면 그건 그 사람의 선택이지 나의 선택이 아니란 것도 깨닫게 되었다.
- 이지원, 「시각의 차이」 중에서, 본문 148-152쪽
그땐 몰랐다. 아버지가 낚던 것이 물고기가 전부는 아니었다는 것을. 아름다운 자연과 한낮의 태양, 밤을 밝혀주던 달과 별 그리고 밤벌레와 개구리 울음소리가 함께 했던 그곳에서 아마도 시상을 떠올리고, 시어를 낚고, 시를 건져 올렸을 것이다.
- 전명혜, 「늘목산장에서 별을 보다」 중에서 본문 160-164쪽
연신내에서 발가벗고 물장구치며 신나게 뛰어놀던 동심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고향의 정겨운 모습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눈을 감으면 어제 일처럼 펼쳐지는 내 고향 새장골의 여름 추억들, 그 중심에 서 있던 개구쟁이 불알친구들이 오늘따라 사무치게 그립다.
- 정만진, 「새장골의 여름」 중에서, 본문 192-196쪽
맨발의 산책로는 어느새 기도의 숲이 되었다. 고난을 통하여 단련된 믿음처럼, 광야 연단은 힘드나 접지의 경험을 통해 광야를 통과한 사람은 심신이 부드러워짐을 깨닫는다. 숲속 풍경은 주님의 마음을 품은 대자연의 걸작이다.
- 정은희, 「접지」 중에서, 본문 254-258쪽
■ 목차
김추산
신풍종묘사
몽돌의 노래
사진(似眞)에의 유감
별이 된 화백
척, 척한 기억
잉걸불
박인애
엄마라는 이름으로
사랑의 손길
고구와 구마
해바라기
작가라는 이름으로
조우
백경혜
화해
게임하는 엄마
닭볶음탕 팡파르
바람을 들이다
백련사 가는 길
필모그래피
이지원
새로운 도전
김치볶음밥
새들의 초대
첫 손녀 하린이
시각의 차이
한류의 신호탄
전명혜
늘목산장에서 별을 보다
Pocky
찻집 주인
민망한 기억
화가를 꿈꾸며
고래를 만나다
정만진
새장골의 여름
추억 속의 한강 에어쇼
LNG와 첫 만남
홍합 파스타
우리 가락 좋을시고
페루 여행기
정은희
고모의 청국장
왕발 공주
네 번째 아내
첫아들
접지
우정이 꽃피던 시절
작가 소개
추천사
morebook@naver.com ∣www.cultura.co.kr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박인애 외 6인 수필집 '작가라는 이름으로'
![]() | 박인애 | 2025.02.15 | 89 |
8 |
생을 깁다
![]() | 박인애 | 2024.02.04 | 80 |
7 |
말은 말을 삼키고 말은 말을 그리고
![]() | 박인애 | 2024.02.04 | 65 |
6 |
수다와 입바르다
![]() | 박인애 | 2024.02.04 | 54 |
5 |
바람을 물들이다
![]() | 박인애 | 2024.02.04 | 58 |
4 |
6·25 전쟁수기집, 집으로
![]() | 박인애 | 2024.02.04 | 43 |
3 |
인애, 마법의 꽃을 만나다
![]() | 박인애 | 2021.05.11 | 142 |
2 |
분수
![]() | 박인애 | 2021.05.11 | 122 |
1 |
SERENDIPITY
![]() | 박인애 | 2021.05.11 | 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