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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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시) 침묵한 돌의 외침

2025.05.16 16:11

이희숙 조회 수:464

 

침묵한 돌의 외침

                                                                                                                                               이희숙 

 

 

 

입을 다물었던 무거운 돌이

소리 없이 열렸다

한때 시신이 누웠던 자리엔

밤이 벗은 주름만 남았고

세마포 조각이 새벽보다 더 고요했다

 

그는 왜 여기에 안 계실까?

없어졌다는 상실감으로

여인들은 향유를 들고 무덤을 읽었다

그러나 그들은 알지 못했다

비어 있기에 충만하다는 것을

 

그분이 떠난, 그래서 머무는 곳

그 어디에도 죽음의 그림자가 없는

놀람과 믿음 사이, 변화하여 얻는 기쁨

죽음조차 지나간 자리에 남은 약속

텅 빈 어둠이 생명의 길을 연다

 

흰옷 입은 자의 말 없는 손짓

영원한 생명의 문턱에서

침묵하던 돌은 외친다

고요한 무덤에서 피어난 새벽이여!

십자가 사랑의 확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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