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2025.10.06 00:40

김수영 조회 수:114

 

초승달

 

메꾸어 여백이 있어

눈썹달이 좋아

 

무엇을 그려 넣을까

이태백이 노니는 강을 그릴까

모네의 배를 그릴까

반고흐의 해바라기꽃으로 채울까

 

모자랄 채워지는 당신의 공백

내가 곁에 있어 그대가 더욱 빛나는

놀라운 비움과 채움의 시소게임

만월이 되기까지

둘이서 가꾸어 가는 절묘한 조화

채우면 채울수록 비워지는

잡아당기고 미는 썰물 밀물의 신비

 

우리는 멋진 화가

시인

풍류객이다

 

초승달인 우리는

보름달이 되고파

비우고 채우기 거듭하다가

드디어 보름달이 되었을

아기 품은 만삭 여인처럼

해산의 기쁨으로 비움을 만끽하리라

 

비움과 채움으로

성숙해 가는 나의

풍성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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