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2003.09.04 22:07
간밤
별빛이
유난히 차게 밝더니
계곡에는
무서리가 내리고
돌배나무 잎이
자지러지게 무르익어
지나던 길손도
취하여 조는데
들길을 지나는 바람이
피리 소리가 되어
저무는 이 저녁
기인 산 그늘이
주막에 붐비네.
행낭을 밀고 가는
배달부의 발길에도
정든 사람들의
숨결이 가득한데
고령산 보광사
타는 단풍이
옷깃에 배어
얼굴과
가슴이 붉던
내 소녀는
지금
어느 길목에서
그리움에 취하여
잠을 청하는가.
별빛이
유난히 차게 밝더니
계곡에는
무서리가 내리고
돌배나무 잎이
자지러지게 무르익어
지나던 길손도
취하여 조는데
들길을 지나는 바람이
피리 소리가 되어
저무는 이 저녁
기인 산 그늘이
주막에 붐비네.
행낭을 밀고 가는
배달부의 발길에도
정든 사람들의
숨결이 가득한데
고령산 보광사
타는 단풍이
옷깃에 배어
얼굴과
가슴이 붉던
내 소녀는
지금
어느 길목에서
그리움에 취하여
잠을 청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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