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2003.05.21 13:59

정용진 조회 수:757 추천:217

바람이 좋아서
알몸으로
전신에 멍이 들도록
바람을 맞으며
선인장이 서있다.

오뉴월 땡볕에도
지칠 줄 모르고
달아 오르는 모래밭에
발을 묻고 선 너는

천하대장군(天下 大將軍)
지하여장군(地下 女將軍)

몰려 오는 바람 소리에
신명이 나서
가시 돋친 손을 휘저으며
광야를 사랑하는
방랑의 혼.

바람이 좋아서
알몸으로
전신에 멍이 들도록
바람을 맞으며
선인장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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