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
2010.11.30 12:33
꼬막
땡땡 언 꼬막을
회동 시킨다
안으로안으로 모았던 힘
스르륵 풀어 버리고
생살 드러낸 채로 눈길을 받자
남새스러운 양 아랫도리 오므린다
먼 바다 건너와
다문다문 허망 감추고
얇은 입술 살려내
차박차박 뱉어내는 멍울
오랜동안 굳은 몸이
순환에 장애를 받는지
묻혀온 뻘이 숨가쁘다
너처럼 꼬막을 좋아하리
미국은 이런 것도 없을 텐데
꽁꽁 얼려 싸고 또 싸서 넣어준 꼬막
아까워서
아까워서 못먹고 얼려두었다
오늘에야 꺼냈다
꼬막만 보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어머니
똘망똘망하지도 않는
순하디 순한 딸
물건너 보내 놓고
어느 시장 통
좌판 앞에 멈춰 선 채
나 보듯
꼬막 바라보고 계실른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꼬막 | 정국희 | 2010.11.30 | 724 |
62 | 꿈자리 | 정국희 | 2010.11.11 | 680 |
61 | 패싸움 | 정국희 | 2010.10.31 | 653 |
60 | 바람의 습성 | 정국희 | 2010.08.21 | 802 |
59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다 | 정국희 | 2010.08.07 | 776 |
58 | 여자 마음 | 정국희 | 2010.07.23 | 784 |
57 | 생과 사 | 정국희 | 2010.07.10 | 880 |
56 | 동창회 | 정국희 | 2010.06.23 | 787 |
55 | 완도 | 정국희 | 2010.05.29 | 977 |
54 | 신발 뒷굽을 자르다 | 정국희 | 2010.05.13 | 989 |
53 | 상현달 | 정국희 | 2010.04.07 | 850 |
52 | 밤의 세레나데 | 정국희 | 2010.03.16 | 796 |
51 | 어느 일생 | 정국희 | 2010.02.19 | 867 |
50 | 색 | 정국희 | 2010.02.19 | 781 |
49 | 횡죄 | 정국희 | 2010.02.04 | 783 |
48 | 무숙자 | 정국희 | 2010.02.04 | 689 |
47 | 요지경 세상 | 정국희 | 2010.01.25 | 694 |
46 | 매실 | 정국희 | 2010.01.25 | 695 |
45 | 벽 | 정국희 | 2010.01.14 | 637 |
44 | 아줌마라 불리는 여자 | 정국희 | 2009.09.06 | 7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