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34
어제:
166
전체:
487,012


2004.07.05 15:47

신기한 요술베개

조회 수 1195 추천 수 15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신기한 요술베개



                홍인숙(Grace)



새벽 세시

알 수 없는 내 안의 비명소리로 일어났다

곤히 잠에 취한 컴퓨터를 깨우고

올망졸망 미명의 길목 기웃거린다

내 이름의 명찰 달고 홀로 밤을 지키는

작은 방들을 돌아보고 편지함에서

이슬 젖은 편지를 꺼내 읽는다

잠든 이웃집 창가에 새벽 입김으로 서성이다

멀어지는 잠의 꼬리를 더듬어 황급히

달리는 시계 바늘을 쫓아간다


싸늘한 외풍이 등줄기 가득 쏟아진다

다시 잠을 청해본다

자야한다는 눌림으로

또 얼마나 많은 뒤척임을 해야 할까

요즘은 시가 써지지 않는다

그 가을 수북이 쌓였던 시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머리만 닿으면 잠 대신 쏟아지는 질기디질긴 상념들

때론 너무 많은 생각들이

한 줄의 자유로움도 용납하지 않는다

날이 갈수록 요술을 부리는 베개만 신기할 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812
108 수필 일본인의 용기 홍인숙 2004.07.31 924
107 꽃을 피우는 사람들 홍인숙 2004.07.31 1040
106 시인 세계 홍인숙 시의 시인적 갈증(渴症)과 파장(波長)에 대하여 / 이양우(鯉洋雨)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1116
105 시인 세계 홍인숙씨의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를 읽으며 / 강현진 홍인숙 2004.07.30 1198
104 시인 세계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시평 / 나그네의 향수, 존재의 소외 - 박이도 홍인숙 2004.07.30 1143
103 시인 세계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서문 / 황금찬 홍인숙 2004.07.30 1007
102 단상 마음 스침 : 감정 다스리기 - 김태윤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1043
101 단상 마음 스침 : 시집(詩集) 진열대 앞에 서면 - 전주호 그레이스 2004.07.30 1581
» 신기한 요술베개 홍인숙 2004.07.05 1195
99 한 알의 약에 거는 기대 홍인숙 2004.07.05 601
98 양귀비꽃 홍인숙 2004.07.03 529
97 시심 (詩心) 홍인숙 2004.06.29 491
96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 2004.06.28 452
95 어떤 만남 홍인숙 2004.06.28 439
94 존재함에 아름다움이여 홍인숙 2004.06.28 452
93 사랑의 간격 2 홍인숙 2004.06.18 472
92 상처 홍인숙 2004.06.18 454
91 사랑은 2 홍인숙 2004.05.03 504
90 또 하나의 세상 홍인숙 2004.03.12 504
89 봄 . 3 홍인숙 2004.03.12 527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