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을 가려다가
2009.06.06 17:26
양평을 가려다가
마음 맞는 친구가 오면
양평을 간다
딱히 마음 둘 곳 없어
허허로울 때
6번 도로를 따라 한바퀴
술술술 따라 돌면
막혔던 생각도
끊어졌던 마음도
연결이 된다
훤히 들여다 보이는
회유와 협박에
미소 지으며
손에서 놓아버린 칼*
내려 놓음으로서
탕하고 튀어 오를
탄력이 있다면
기를 쓰고
전진을 해야겠지만
팔당대교를 건너기도 전
줄 선 자동차의 체증을 보고
돌아서버리는 것 처럼
가끔은
가던 길 멈추고
되돌아 갈 용기가 필요하다
*러시아 영화 제독, 해군 함장인 알렉산드라 콘스탄틴의 실화중에서
황제가 준 검을 바다에 떨어뜨리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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