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칸

2009.12.23 15:35

정국희 조회 수:39




빈 칸


실패한 자린 외면했어야 했다

시간을 삭이는 고통
끈덕지게 앉혀 놓고
비열한 식욕으로 우적우적 삼켰던 心熱
헐은 위 속에 위염으로 위장하고 있다

담을 수도
매여놓을 수도 없는 시간을 연장하느라
입 속의 말을 달래던 시절
견디기를 포기한 한 때의 이념이
혼자이면서 혼자인 채 떨어져 나와
각자의 거리에서 오리무중으로 묶인 지금

관계해 온 관계가 더 이상은 아닌 관계로
대사 빠진 빈 칸에 밑줄로 남아 있다

내밀한 심연에 파장 일으키며
기다림을 과장한 듯
진동이 진동하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99 축복 백선영 2009.12.25 43
7498 한 한송이 정 한송이 김영교 2011.08.13 51
7497 주님을 향한 기도 정용진 2009.12.23 50
» 빈 칸 정국희 2009.12.23 39
7495 여행 가방 / 김영교 김영교 2010.01.02 56
7494 하모니카 구자애 2009.12.22 55
7493 내 몸 속에 피리가 구자애 2009.12.22 50
7492 Longing 이월란 2010.03.22 44
7491 귀여운 뱀파이어 이월란 2009.12.22 26
7490 세밑 우체국-------------------덴버 이월란 2009.12.22 44
7489 그리움 4 이월란 2009.12.22 51
7488 립스틱, 내가 나를 유혹하는 이월란 2009.12.22 55
7487 현창이 영전에 노기제 2009.12.21 46
7486 무제사건 이월란 2009.12.20 49
7485 푸드 포이즌 이월란 2009.12.20 60
7484 가변 방정식 이월란 2009.12.20 65
7483 겨울 명품 강성재 2009.12.19 56
7482 말구유에 오신 예수님 / 김영교 김영교 2009.12.18 52
7481 나는 갈대이고 싶다 권태성 2009.12.17 65
7480 잃어버린 시간들 이영숙 2009.12.17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