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가
2010.01.07 17:30
그날도 이렇게 흐렸거든요
그도 나를 알고
나도 그를 아는 것처럼
혹은 내가 그를 모르고
그가 나를 모르는 것처럼
구름 속에 못다한 사연 잔뜩 움켜쥐고
여차하면 흩뿌릴 것 같은
운명인가 봐요, 하기엔 너무도 슬픈.
저절로 된 게 어딨냐고요
단순히 저압골의 영향이었다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젖어 있었거든요
감정이 흔들릴수록
빗방울은 굵어지고
밤새 끝내지 못한 이야기,
웅크리고 있는 저 구름사이로
쏟아지고 있는
너무도 익숙해져 낡아버린 말, 말들.
그 때 축축해진 그 말들이 지어준
우비를 추억처럼 끼워입은 난
한방울의 비도 허용할 수 없는데
튀어오른 그가
막무가내로 스며들고
무거워진 우비,
자꾸만 바닥으로 흘러내려요
젖을 것도 없는 내가 흘러내려요
그도 나를 알고
나도 그를 아는 것처럼
혹은 내가 그를 모르고
그가 나를 모르는 것처럼
구름 속에 못다한 사연 잔뜩 움켜쥐고
여차하면 흩뿌릴 것 같은
운명인가 봐요, 하기엔 너무도 슬픈.
저절로 된 게 어딨냐고요
단순히 저압골의 영향이었다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젖어 있었거든요
감정이 흔들릴수록
빗방울은 굵어지고
밤새 끝내지 못한 이야기,
웅크리고 있는 저 구름사이로
쏟아지고 있는
너무도 익숙해져 낡아버린 말, 말들.
그 때 축축해진 그 말들이 지어준
우비를 추억처럼 끼워입은 난
한방울의 비도 허용할 수 없는데
튀어오른 그가
막무가내로 스며들고
무거워진 우비,
자꾸만 바닥으로 흘러내려요
젖을 것도 없는 내가 흘러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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