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 사

2010.07.10 02:21

정국희 조회 수:23

생과 사



자유 찿아 지구 한 바퀴
북한 중국 베트남 태국
싱가폴 아르헨티나 맥시코 그리고 미국
피값으로 산 위조여권으로
목숨건 탈출
마침내 자유였네

헐하게 지불된 목숨
저승에 저당 잡히고
죽을 고비로 내쫒기던 몸
질질 기어서라도
넘고 말아야 할 처절한 꿈이었네

자유로 가는 몸부림 속
수모의 나날들
배의 화물칸에서 차의 화물칸으로
광활한 사막에서 기암절벽으로
국경에서 국경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숨가쁨의 연속이었네

공교롭게도 한 지면에 실린 생과 사
살고자 처절했던 생명과
죽고자 삶을 버린 최진영
새로 산 목숨과
금방 죽은 목숨이 한치 건너
나란히 웃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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