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숙자

2012.11.20 03:36

이주희 조회 수: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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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숙자(無宿者) / 이주희







    가로수를 갈퀴질 하는 바람

    마른 잎 떨어져 노을로 지네

    때 바르며 구르던 휴지조차

    머물 곳 없는 거리에서

    한때는

    누군가의 누구였을 사람

    새우등보다 더 굽은 허리로

    세상인지 그 누구인지에

    저 자신도 알 수 없는 방언

    고래고래 소리 지르다

    나뭇잎 하나 달랑 카트에 싣고

    해 저문 빌딩 숲 모퉁이

    겨울로

    겨울로 드는 이여





    (2013. 여름. 미주시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