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

2013.12.20 09:13

박영숙영 조회 수:37

설중매

           박영숙영


차가운 바람 사이로
무지갯 빛 비단햇살 앞세우고
님 오시는 소식에
  
그리움 품고 자란
그 마음
님에게 드리고파
  
수줍어 새들 몰래
수줍어 벌, 나비 몰래몰래
부푼 가슴
설중매로 피어나서
  
고고한 기품[氣品]으로
면사포 흰 눈 쓰고
외로움에 떨며 서서 기다리는
님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
  
정절[貞節]이 무엇이길래
  
백설 속에 타는 화정 [火定]
눈물 젖어 꽃잎 지는
생애 단 한번뿐인
봄날은
다 가고 있네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