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필요할 때
2005.03.16 17:32
침묵
홍인숙(그레이스)
긴 터널을 지나왔다
끝도,
시작도 될 수 있는 지점에서
잠시 한숨 놓고
별의 반짝임을 안는다
다행한 건
어둠 속에서도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
많이 힘들 땐
조용히 바라봐주는
눈길만으로도 행복하다
별은 높은 하늘에서 빛나고
상처는 깊은 침묵 속에서
치유되는 것을
삶에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제일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은 그다지 행복한 일이 아니다.
가장 가까운 사이인 것 같다가도 어느 한 순간
낯선 얼굴을 마주하듯 생소함을 느끼게 되는 인간관계.
어디까지, 얼마만큼의 정을 주고 신뢰 할 수 있나를 깨닫기에는
너무나도 요원한 것이 바로 인간관계이지만
그렇다고 지레 겁을 먹고 피해 갈 수 없는 것 또한 바로 인간관계이다.
상대방에게서 장점을 찾다보면 한없이 좋은 면이 보이고,
반대로 단점을 찾다보면 또한 한없이 나쁜 면이 보인다.
그렇다면 장점을 더 많이 찾아 좋은 면을 보고 사람을 대하는 것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고 스스로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이 아닐까.
잠시 누군가와 거리가 생겼을 때는 조용히 침묵하면서
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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