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재

2005.04.25 20:22

박정순 조회 수:86 추천:6

보송 보송한 나뭇잎들이 기지개를 켜는 4월 산과 산이 마주보며 띠를 잇는 구비진 길을 따라 동해로 가는 길, 4번 국도위로 햇살이 산바람에 실려왔다. 하늘에서 초롱 켜들고 당신의 빈자리를 반기러 오셨을까 골짜기를 흔드는 산새소리와 등불로 밝혀 놓은 산벗꽃에 유혹의 시선 놓지 못하고 바람이 머물다 가고 구름이 쉬었다 가고 마침표를 찍었던 자리에서 진달래, 산벗꽃이 아버지의 잔 기침 소리로, 내 옷자락을 붙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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