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2005.08.17 09:51

오연희 조회 수:39

풍경/오연희 팬티 하나 걸치고 공원을 달리는 할아버지 넘치는 기운에 황혼이 탄다 오가는 사람들을 스치는 눈빛에 밀려오던 어둠이 멈칫한다 불끈 쥔 주먹 사이로 가느다란 희망이 새어 나오고 아쉬웠던 시간들이 손등 위에 검버섯으로 덮혀있다 노을을 등지고 달려드는 한 젊은이 그 팽팽한 다리 사이로 세월이 밀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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