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投身)
2005.10.22 06:00
투신(投身)
- 노을의 춤사위 -
장태숙
오래 바라본다
저물어 가는 저수지의 하늘
검은 물주름 밟으며 노을 속으로 미끄러지는
내 추억의 옷자락
펄럭이는 옛 시간의 모퉁이 돌 때마다
묻어 둔 유리구슬 같은 푸른 날들
석양빛으로 쏟아내고
그 순간,
내가 머물던 오래 된 그때가
거짓말처럼 안부를 물으며
눈물 흥건한 발걸음으로 물길을 건너온다
마음자락도 휘어야 견딜 수 있는 물 가 소나무
정수리 쓸고 가는 바람의 우울한 노랫소리에
묵은 상처 닦아내고
그리움이 그리움에 젖어
건너편 때 이른 마을 불빛이 반짝인다
영혼의 가슴 풀어헤치고
제 호흡 태우는 저 노을의 아픈 춤사위
낮은 구름에 엎드려 가만히 눈물 훔쳐내고는
발끝 팽팽히 곤두세워 내 심장 깊숙이 투신하는
맨 몸의 내가,
노을 끌어안은 내가,
내 하늘과 빛과 어둠과 바람과 하나 되는
온통 작약 꽃밭 같은 불길
어둔 하늘 촘촘한 별들 점등하며
- 노을의 춤사위 -
장태숙
오래 바라본다
저물어 가는 저수지의 하늘
검은 물주름 밟으며 노을 속으로 미끄러지는
내 추억의 옷자락
펄럭이는 옛 시간의 모퉁이 돌 때마다
묻어 둔 유리구슬 같은 푸른 날들
석양빛으로 쏟아내고
그 순간,
내가 머물던 오래 된 그때가
거짓말처럼 안부를 물으며
눈물 흥건한 발걸음으로 물길을 건너온다
마음자락도 휘어야 견딜 수 있는 물 가 소나무
정수리 쓸고 가는 바람의 우울한 노랫소리에
묵은 상처 닦아내고
그리움이 그리움에 젖어
건너편 때 이른 마을 불빛이 반짝인다
영혼의 가슴 풀어헤치고
제 호흡 태우는 저 노을의 아픈 춤사위
낮은 구름에 엎드려 가만히 눈물 훔쳐내고는
발끝 팽팽히 곤두세워 내 심장 깊숙이 투신하는
맨 몸의 내가,
노을 끌어안은 내가,
내 하늘과 빛과 어둠과 바람과 하나 되는
온통 작약 꽃밭 같은 불길
어둔 하늘 촘촘한 별들 점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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