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캣송
2006.01.01 23:50
출근이 늦어지네
베어마운틴 하이웨이를 가면서
재즈를 듣는다 시멘트 트럭이 내 앞에서 가다가
길이 와이자로 갈리는 데서 왼쪽으로 쓱 빠지는구나
야블리 다터 딧 딧 두비두비 두와두와~
야블리 다터 뎃 뎃 두바두바 두와두와~
벙어리 노릇 하려고 내가 여기 미국엘 왔니 남이
알면 욕한다 우리들끼리 말이지만
난 쿵짝! 쿵짝!보다 **치커붐! 치커붐!이 더
좋은 걸 어쩌니 미안해 진짜 미안해도 할 수
없어 출근이 늦은 만큼
나는 퇴근도 늦어지려나
꺼칠한 산마루에 땅거미 질 무렵 또
저런 스캣송에 심취하여 심각한
무의미의 의미에서 도무지 헤어나지 못하려나
내 시야를 완전히 가로 막고 늙은 거북이처럼 시속
15 마일로 하이웨이를 기어가는 시멘트 트럭이 요새
저녁이면 저녁마다 그리워진다고 말하면 당신이
잉~하며 모종의 반감을 느낄 거냐 말이지
디기디기디기디기 디기디기디기디기 딧치~ 딧치~
디기누와디기누와 디기누와디기누와 뎃치~ 뎃치~
* scat song: 가사 대신에 의미 없는 음절을 부르는 재즈 창법
** chika boom: 우리말의 ‘쿵짝!’에 해당하는 영어 의성어
© 서 량 2005.12.31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79 | 어디엔가 / 헤르만 헤세 | 홍인숙(그레이스) | 2006.01.04 | 126 |
1478 |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 홍인숙(그레이스) | 2006.01.04 | 163 |
1477 | 9 월 / 헤르만 헤세 | 홍인숙(그레이스) | 2006.01.04 | 129 |
1476 | 한 삽의 의미 | 유은자 | 2006.01.03 | 110 |
1475 | 새들은 다 어디로 갔나/'이 아침에' 미주중앙일보 | 조만연.조옥동 | 2011.08.13 | 23 |
1474 | 형체도 없는 것이 - 1 | 김영교 | 2006.01.03 | 57 |
1473 | 산속의 아침 | 강성재 | 2006.01.03 | 48 |
1472 | 세월 | 강성재 | 2006.01.03 | 44 |
1471 | 발의 수난 | 김영교 | 2006.01.03 | 49 |
1470 | 새해에는 / 임영준 | 박미성 | 2006.01.03 | 55 |
1469 | 밤마다 꿈꾸는 빈 통/시집 | 김영교 | 2006.01.31 | 40 |
1468 | 초록이 머무는 곳에 | 김영교 | 2006.01.02 | 35 |
1467 | 눈이 되어 누운 물이 되어 | 김영교 | 2006.01.02 | 43 |
1466 | 연하장 설경 by 김영교 | 김영교 | 2006.01.02 | 87 |
1465 | 불꽃 놀이 | 강민경 | 2006.01.02 | 71 |
1464 | 형체도 없는 것이 - 2 | 김영교 | 2006.01.04 | 127 |
» | *스캣송 | 서 량 | 2006.01.01 | 83 |
1462 | 새해기도 | 유은자 | 2006.01.01 | 144 |
1461 | 엄살 | 유은자 | 2006.01.13 | 43 |
1460 | 님을 위한 새해엔 | 안경라 | 2006.01.01 | 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