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기도/Burning Prayer

2006.03.16 01:19

정문선 조회 수:69 추천:4


불타는 기도 / 정문선

그것은
촛불이었다

숨죽여 있던 소원
일순
벽을 기어오르며
겹겹이 들어붙은 세월의 껍질을
핥아내고 있었다

황홀했던 언어들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들어나는 가슴
눈이 부시도록
하얗게 바래지는 시간

어머니는 벌써 떠나셨는데
여전한 기도소리
어른거린다.

계관 미주문학 2006년 여름호 It was one candle burning It was Breathlessly holding back its wishes, Then suddenly Crawling up on the walls and Licking the multi-layered barks of the ages Mesmerizing words are Burning themselves to pitch-black ashes; The dazzling breasts are revealed And time is fading into white Mother's gone for long But I still can hear her prayer That is flickering from af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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