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무대 위에서
2007.10.20 21:56
침묵이 열린다
엎드림이 일어선다
온갖 크고 작은 흐느낌을 품고 있는 물
움직인다
매듭을 풀면 흐른다
흘러내린다
반짝이는 소리를 낸다
드디어
강물이 터진다
서있을 때도
마음은 폭포를 뛰러내려
신작로를 달린다
마을 배달부가 되어
정신은 더 첨예하게 움직인다
움직임은 살아있음이라
들숨 날숨이라
속을 토해 냄이라
시간의 무대 위에
물소리 끝 날 때 까지
현기증을 추고 있는
우리 모두는 쟁이
춤 쟁이다.
마신 바다를
다 토해 내던지
응어리의 산맥을 녹여 내던지
우리 모두는
춤 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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