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

2007.09.19 20:26

지희선 조회 수:67 추천:1

     <1>

때 아닌 봄 소낙비
연잎을 두드린다

또르르 말리는 비
구슬 되어 떨어지니

진흙에 발 묻고 살아도
젖지 않는 청심일레

      <2>

비 바람 천둥 소리
하늘은 웬 성환고

한 목숨 부려 놓기
이리도 어려운가

봄 꽃들 몸살 앓는 사이
연잎만이 오롯하다

      <3>

머리 위 연잎 하나
우주를 가릴까만

내 마음 다스리기
우산보다 넉넉하다

달팽이 스쳐간 자리에
솔바람만 소올 솔.

- 2000년 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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