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46
어제:
16
전체:
458,117


가을 깊은 날

2007.10.27 15:33

장미숙 조회 수:281 추천:30


가을 깊은 날
- 장미숙(초원)


무심히 걸어가는 단풍숲길
낙엽 위에 만나는 누구라도
어렴풋이 알던 사람 같아서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

낙엽 쌓이는 좁은 길 한참을 걷다
나무 아래 조그만 벤치를 보면
깊숙이 잠잠하던 내가 불쑥 나와서
앞서가는 모르는 이 불러 세우고
우리 좀 쉬어가자 말을 걸고 싶다

가을 깊은 날
어둑어둑한 숲길을 나오면서
어깨를 툭툭치는 단풍 몇 잎 주워들고
조용한 집에 들어 불도 켜지 않은 채
엎드려 쓰고 싶은 시가 있다

가을 깊은 날
옷깃에 묻어온 바람에게도
창문으로 바라보는 별들에게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신호가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남대문 떠나가니 [1] 이인해 2008.02.16 498
202 [1] file 권 운 2008.02.12 428
201 눈 길은 file woonk 2008.02.02 380
200 file woonk 2007.12.30 333
199 snow file woonk 2007.12.19 354
198 어머니의 아침 / 연용옥 [1] 그레이스 2007.12.07 440
197 감따는 사람 file 자 연 2007.11.25 301
196 눈 처럼 file 바 위 2007.10.28 263
» 가을 깊은 날 [1] 장미숙 2007.10.27 281
194 狂秋 님 file woonk 2007.10.17 232
193 Arirang woonk 2007.10.07 209
192 반디 불 file 바 위 2007.09.19 263
191 [1] ,이인해 2007.09.05 327
190 교장 선생님 바 위 2007.08.30 236
189 바람은 woonk 2007.08.26 240
188 바 위 2007.07.28 271
187 그림자 woonk 2007.07.01 314
186 싯 소리 (빗소리) 바 위 2007.05.23 302
185 오월 미루나무는 바람에 날리고 / 송문헌 [1] 솔바람 2007.05.16 352
184 눈 빛이 woonk 2007.05.14 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