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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2010.04.23 23:36

윤석훈 조회 수:675 추천:84

편지도 이메일도 전화도 끊겼다

나무들끼리만 얼굴을 내밀고
밤새 내린 전설을 듣는 아침

새들의 집은 우듬지가 되었다

감옥에 갇힌
사내의 세월이 곡선인 동안

누군가의 손목은 눈 덮힌 평면이다

눈 치우러 가야한다
불온한 시간 접어
등에 지고

제 때에 닿기 위해
접은 시간도
눈 내렸던 하늘가로 돌려주어야 한다

혼자 가는 시간이 사내의 하얀 주머니에 소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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