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

2017.10.03 02:06

김현정 조회 수:78

모국어


mqdefault.jpg



                            김현정


무엇인가를

아무리 다른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도

안방의 모국어는

엄마에게서 배운 내 나라 말


자기는 일본사람이라고

친일해서 살아남기는 남은 목숨들

담배 피다 손등에 떨어진 담뱃재 때문에

"앗  뜨거" 들키고 만 그 사람들 다 죽고 나니

그들이 앞장서서 나쁜 짓 했다고

이 핑계 저 핑계 둘러만 대면서

대나무도 없는 돌섬을 죽도라 하며 죽도록 외쳐보다가

이제는 동해 바다를 일본 바다라

바다마저 통째로 가로채려 기를 쓴다


태어날 때부터 배워온 우리나라 말

다른 나라 말로 하나 둘 바뀌어 가고

학교에서도 국사 같은 것은 뒷전으로 밀렸다 하는데

엄마에게서 배운 내 나라 안방 모국어는 어찌 될 것인가


엄마 아빠 언니 동생이란 말도 없어질까 봐

하나하나 되뇌어 보는 우리나라 말




소올기 201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모국어 file 김현정 2017.10.03 78
6 1 센트 [1] file 김현정 2017.10.03 193
5 내 엄마-사진과 함께 [1] 김현정 2013.07.24 400
4 자매 이야기 김현정 2013.07.24 324
3 내 엄마 김현정 2013.07.24 360
2 내 삶의 여정 김현정 2013.07.23 480
1 현정이 김현정 2013.07.23 63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6,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