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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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운문 그냥

2016.12.07 11:30

최선호 조회 수:8

 

 

그냥  

 

 

어릴 때 소꿉친구

옆집 순이는

모아 둔 제 공깃돌을 나에게 다 그냥 주었다

 

내가 소년이 된 어느 날

친구 종기는 나에게

새까만 강아지 한 마리를 나에게 그냥 주었다

 

내가 청년이 되었을 때

장인 장모는 23년 키워온 예쁜 딸 규수를

평생 같이 살라고 나에게 그냥 주셨다

 

2000년 전 아주 먼 나라에서

나를 위해 몸도 목숨도 내놓은

그 분은 영생을 나에게 그냥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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