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어릴 때 소꿉친구
옆집 순이는
모아 둔 제 공깃돌을 나에게 다 그냥 주었다
내가 소년이 된 어느 날
친구 종기는 나에게
새까만 강아지 한 마리를 나에게 그냥 주었다
내가 청년이 되었을 때
장인 장모는 23년 키워온 예쁜 딸 규수를
평생 같이 살라고 나에게 그냥 주셨다
2000년 전 아주 먼 나라에서
나를 위해 몸도 목숨도 내놓은
그 분은 영생을 나에게 그냥 주셨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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