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8 18:48

단추를 채우다가

조회 수 2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추를 채우다가/강민경

 

 

셔츠의 단추를 채우는데

위에서 둘째 단추의 발이

구멍에 매달려 그네를 탄다

 

잡아줄 손 기다렸다는 듯

깜짝 반기는 단추를 보고  

약속 시각을 맞추어가야 한다고

허둥지둥 서두르는 내게

자기 잘못이 아니라며

정당함을 호소하는 당당함

절대 기죽지 않았다

 

서두를수록 자꾸만

멍울을 만들어 뒷걸음질 치는

실의 장난질

아슬아슬 버텨준 단추의 제 탓 아니라는 변명

그 사소한 것들에게

질 수 없는 일

 

때로는

오기가 참는 법을 배우게 하고

참다 보면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사도

내게 맞추어 줌을 알게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2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32
291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32
290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32
289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132
288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32
287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31
286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03 131
285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284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file 박영숙영 2021.03.27 131
283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31
282 봄,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28 130
281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30
280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30
279 간직하고 싶어 泌縡 2020.11.03 130
278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泌縡 2020.11.19 130
277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30
276 연리지(連理枝 ) 사랑 1 박영숙영 2021.03.03 130
275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29
274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29
273 하나에 대한 정의 강민경 2019.07.26 129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