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 성백군
길바닥이나 연못이나
어디든지 물이 고인 곳이면
하늘 바라보고 누운 거울이 있습니다
속을 다 비우고
고요히 엎드려 있는 물속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밤이면 달님이 찾아와 놀기도 하고
작지마는
저보다 큰 것들을 품고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어쩌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제 안에 든 것들을 보호하느라
온몸으로 주름살 늘이지만, 결코
깨어질 일 없는 것은
물에는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71 | 시 |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25 | 121 |
| 770 | 시 | 옹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3.25 | 121 |
| 769 | 시 |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 泌縡 | 2020.05.17 | 121 |
| 768 | 시 | 동심을 찾다 / 김원각 | 泌縡 | 2020.10.03 | 121 |
| 767 | 시 |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25 | 121 |
| 766 | 시 |
국수집
1
|
유진왕 | 2021.08.12 | 121 |
| 765 | 시 | 보훈 정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5.16 | 121 |
| 764 | 시 | 고난 덕에 | 강민경 | 2017.01.02 | 122 |
| 763 | 시 | 9월이 | 강민경 | 2015.09.15 | 122 |
| 762 | 시 | 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24 | 122 |
| 761 | 시 | 겨울 초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1.21 | 122 |
| 760 | 시 | 4월 꽃바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4.28 | 122 |
| 759 | 시 |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6.02 | 122 |
| 758 | 시 |
변곡점
1
|
유진왕 | 2021.07.16 | 122 |
| 757 | 시 | 황토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4.19 | 122 |
| 756 | 시 | 공존이란?/강민경 | 강민경 | 2018.08.25 | 123 |
| 755 | 시 |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 泌縡 | 2019.06.15 | 123 |
| 754 | 시 | 숲 속 이야기 | 하늘호수 | 2016.07.11 | 123 |
| 753 | 시 |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 하늘호수 | 2017.05.02 | 123 |
| 752 | 시 | 짝사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1.13 | 123 |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