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 성백군
길바닥이나 연못이나
어디든지 물이 고인 곳이면
하늘 바라보고 누운 거울이 있습니다
속을 다 비우고
고요히 엎드려 있는 물속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밤이면 달님이 찾아와 놀기도 하고
작지마는
저보다 큰 것들을 품고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어쩌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제 안에 든 것들을 보호하느라
온몸으로 주름살 늘이지만, 결코
깨어질 일 없는 것은
물에는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71 | 시 |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 하늘호수 | 2015.08.30 | 290 |
| 770 | 시 | 길 잃은 새 | 강민경 | 2017.06.10 | 185 |
| 769 | 시 | 길가 풀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2.07 | 107 |
| 768 | 시 | 길동무 | 성백군 | 2014.03.15 | 196 |
| 767 | 시 |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23 | 17 |
| 766 | 시 |
까치밥
|
유진왕 | 2022.09.29 | 160 |
| 765 | 시 | 깜박이는 가로등 | 강민경 | 2015.11.06 | 142 |
| 764 | 시 |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4 | 86 |
| 763 | 시 |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 泌縡 | 2020.11.19 | 130 |
| 762 | 시 |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27 | 203 |
| 761 | 시 | 꽃 뱀 | 강민경 | 2019.07.02 | 87 |
| 760 | 시 | 꽃 속에 왕벌 | 하늘호수 | 2016.09.28 | 213 |
| 759 | 시 | 꽃 앞에 서면 | 강민경 | 2018.05.11 | 186 |
| 758 | 시 | 꽃 학교, 시 창작반 | 성백군 | 2014.06.14 | 273 |
| 757 | 시 | 꽃, 지다 / 성벡군 | 하늘호수 | 2015.08.10 | 253 |
| 756 | 시 |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11 | 29 |
| 755 | 시 |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12 | 98 |
| 754 | 시 |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4.01 | 203 |
| 753 | 시 | 꽃보다 청춘을 | 강민경 | 2017.05.12 | 203 |
| 752 | 시 |
꽃보다 체리
1
|
유진왕 | 2021.07.14 | 199 |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