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619
어제:
1,756
전체:
16,627,974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7.05.12 17:09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조회 수 2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보다 청춘을/강민경                    

 

 

알라와이 운하 수면 위

어둠 거둬내는 달빛을 보는데

속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답답한 빌딩의 불빛이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물속에 세운 불기둥으로 환한 길을 닦는다

 

길가 쪽 가로수로 선   

플루메리아 빽빽한 푸른 잎은

12폭 치맛자락 펄럭이는 무희처럼

꽃보다 싱싱한 청춘을 내세우고

도로 쪽 하늘로만 치닫던 야자수는   

구름 속 숨은 달님 쫓다가 그림자로 떨어져

나와 그이의 발길에 밟히며 

환한 가로등 원망해 보지만

꽃 시절보다 여생이 청춘인 우리 부부 앞에서는 

질투도 박수가 되어

서늘한 밤바람에 흥에 취해 흐느적거린다.

 

이따금

어둠을 가르는 차 소리에

알라와이 운하 고요한 수면이 흔들리듯

그이와 함께한 인생길 뒤돌아보면

다 꽃은 아니었지만, 아직

남은 생이 있어 날마다 저녁이면 운동 삼아

그이와 함께 손잡고 꽃보다 좋은 청춘을 즐긴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2 시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6
771 시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6
770 시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36
769 시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5
768 시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35
767 시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35
766 시 건투를 비네 1 유진왕 2021.07.17 235
765 시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34
764 시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34
763 시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3
762 시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33
761 시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2
760 시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32
759 시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32
758 시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31
757 시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31
756 시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30
755 시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30
754 시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30
753 시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230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