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710
어제:
4,834
전체:
16,626,309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7.05.12 17:09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조회 수 2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보다 청춘을/강민경                    

 

 

알라와이 운하 수면 위

어둠 거둬내는 달빛을 보는데

속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답답한 빌딩의 불빛이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물속에 세운 불기둥으로 환한 길을 닦는다

 

길가 쪽 가로수로 선   

플루메리아 빽빽한 푸른 잎은

12폭 치맛자락 펄럭이는 무희처럼

꽃보다 싱싱한 청춘을 내세우고

도로 쪽 하늘로만 치닫던 야자수는   

구름 속 숨은 달님 쫓다가 그림자로 떨어져

나와 그이의 발길에 밟히며 

환한 가로등 원망해 보지만

꽃 시절보다 여생이 청춘인 우리 부부 앞에서는 

질투도 박수가 되어

서늘한 밤바람에 흥에 취해 흐느적거린다.

 

이따금

어둠을 가르는 차 소리에

알라와이 운하 고요한 수면이 흔들리듯

그이와 함께한 인생길 뒤돌아보면

다 꽃은 아니었지만, 아직

남은 생이 있어 날마다 저녁이면 운동 삼아

그이와 함께 손잡고 꽃보다 좋은 청춘을 즐긴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2 시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32
331 시 시詩 안에 내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3.13 196
330 시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26
329 시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95
328 시 시간의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07 133
327 시 시간의 탄생은 나 강민경 2015.07.09 110
326 시 시끄러운 마음 소리 강민경 2016.10.28 264
325 시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202
324 시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52
323 시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31
322 시 신(神)의 마음 작은나무 2019.03.29 207
321 시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86
320 시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39
319 시 신선이 따로 있나 1 유진왕 2021.07.21 216
318 시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82
317 시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1
316 시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30 11
315 시 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1.01.01 161
314 시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8
313 시 아! 그리운 어머니! - 김원각 泌縡 2020.11.11 123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