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5 14:54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조회 수 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중천에 뜬 달

유난히 크다 하였더니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구나

 

저 달은

내 어릴 적 고향에서 본 달과

똑같은데, 나는

반백년 타향살이에 폭삭 늙었구나

 

쥐불놀이 그 언덕엔 누가 있을까

논둑 묵은 풀은 태웠을까

동산으로 달마중은 갔을까. 오곡밥은 먹었을까

백각아, 백열아, 백겸아, 철중아,

대답 좀 해봐라

더위 안 팔게

 

잘 있니, 어떻게 지내니

자식은 몇이나 두었고, 손자 손녀는,

건강은? 궁금한 것뿐이라

아예 잊고 살았는데

 

저 달은

하나도 늙지 않았으니

내 마음 훔치는 도둑이구나

찢어지게 밝은 썩을 놈의 달,

정월 대보름 달

 

   1368 – 0228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5 겨울 바람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0.01.07 140
844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193
843 겨울 초병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1 122
842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36
841 겨울, 담쟁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0 145
840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839 겨울바람 하늘호수 2017.02.19 101
838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46
837 겨울비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18 155
836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34
835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74
834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34
833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78
832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76
831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78
830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19 113
829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16
828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101
827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24
826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5.01 109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