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어제 산에서 만난 꽃

이름이 궁금해서 식물도감에 들어가 봤더니

이름없는 꽃은 없다

 

저건 매발톱, 저건 얼레지, 네가 바람꽃이구나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만히 불러보니

꽃잎들, 입술처럼 달싹거리며 가슴에

쏙 들어온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테니

너도 내 이름을 불러다오

네가 대답할 때

내 마음에 꽃이 피는 것 아니겠니

 

요즘은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험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수십 명씩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불러 주면 돌아보지 않겠니

이웃 죽은 줄도 모르고 몇 달째 버려두는

실종된 인심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너를 꺽진 않을 거야. 네가 꽃인데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꺾어.

 

   681 - 0606201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66
150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66
149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66
148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71
147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71
146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71
145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273
144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74
143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142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76
141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77
140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8
139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79
138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80
137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2
136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82
135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82
134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3
133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5
132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85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