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햇볕과
푸른 하늘과 초록 나무들의 싱싱함과
지지배배 노래하는 새들이 그리웠던 것일까?
가로등, 길가로 마중 나와
한낮인데도 불을 켜고 있다
밤낮 구분 못 하고
의욕에만 사로잡혀 정신 나간 것 같은 그에게
네가 있을 곳은 낮이 아닌
밤, 어둠을 밝히는 일이니 분별없이
나서지 말라고 강권하다가
문득, 알게 모르게 일탈을 꿈꾸며 방황하던
나의 지난날의 모습을 회상해 본다
사소한 일까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상의 사건 사고 속에서,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함이 한스러웠지만
귀 죽지 않고
햇살 알갱이들로 그늘진 가슴을 채웠던 나
그래 이해한다
밤새도록 어둠을 밝히느라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
미안하다 하였더니
나뭇잎 사이로 그늘진 얼굴이 슬쩍슬쩍 웃는다
내 측은지심이
동병상면이 되었으면 좋겠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1 | 시 | 여인은 실 끊어진 연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5.03 | 395 |
30 | 시 |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 차신재 | 2016.07.28 | 408 |
29 | 시 | 오디 상자 앞에서 | 강민경 | 2014.06.15 | 410 |
28 | 시 |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 윤혜석 | 2013.11.01 | 412 |
27 | 시 | 초승달이 바다 위에 | 강민경 | 2014.01.04 | 419 |
26 | 시 | 비포장도로 위에서 | 강민경 | 2015.08.10 | 432 |
25 | 시 |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 강민경 | 2014.06.22 | 440 |
24 | 시 | 세월호 사건 개요 | 성백군 | 2014.05.12 | 452 |
23 | 시 | 어머니의 가치/강민경 | 강민경 | 2015.05.18 | 452 |
22 | 시 |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 차신재 | 2015.09.12 | 453 |
21 | 시 | 3월-목필균 | 오연희 | 2016.03.09 | 457 |
» | 시 | 외로운 가로등 | 강민경 | 2014.08.23 | 460 |
19 | 시 | 바다가 보고 파서 1 | 유진왕 | 2021.07.26 | 463 |
18 | 시 | 죽은 나무와 새와 나 | 강민경 | 2014.05.19 | 465 |
17 | 시 | 2월의 시-이외수 | 미주문협 | 2017.01.30 | 476 |
16 | 시 | 산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2014.06.23 | 505 |
15 | 시 | 찔래꽃 향기 | 성백군 | 2014.07.11 | 518 |
14 | 시 |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 하늘호수 | 2016.05.02 | 518 |
13 | 시 |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 차신재 | 2015.09.01 | 532 |
12 | 시 |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 오연희 | 2015.10.01 | 5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