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구멍 / 성백군
신축건물 부지 둘레에
울을 치고 유지 벽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본다
멀쩡한 유지인데
구멍 숭숭 뚫어 놓은
저 바람구멍, 유지가 아깝다만
돌아보니
내게도 그런 구멍 많다
걸려서 넘어진 것, 비탈에서 미끄러진 것,
구덩이에 빠진 것,
한평생 살면서 없다면 거짓말
때문에 면역이 생겨
지금 잘 버티는 것, 아닐까 싶은데
북망산천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아직 그것이 상처로만 보이니
언제쯤 내 인생
바람구멍을 지나가는 바람처럼
가벼워질 수 있으려나
1136 - 05102021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11 | 시 | 재난의 시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31 | 112 |
| 810 | 시 |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0.30 | 112 |
| 809 | 시 | 착한 갈대 | 강민경 | 2019.05.16 | 112 |
| 808 | 시 | 가고 있네요 2 | 泌縡 | 2021.03.14 | 112 |
| 807 | 시 |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7.01 | 114 |
| 806 | 시 | 엄마 마음 | 강민경 | 2018.06.08 | 114 |
| 805 | 시 | 뽀뽀 광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7.31 | 114 |
| 804 | 시 | 왜 이렇게 늙었어 1 | 강민경 | 2019.12.17 | 114 |
| 803 | 시 | 괜한 염려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1.09 | 114 |
| 802 | 시 | 나쁜 사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06 | 114 |
| 801 | 시 |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18 | 114 |
| 800 | 시 | 고목 속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3.14 | 114 |
| 799 | 시 | 다시 돌아온 새 | 강민경 | 2015.09.26 | 115 |
| 798 | 시 | 적폐청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8.10 | 115 |
| 797 | 시 | 밤, 강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1.30 | 115 |
| 796 | 시 |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28 | 115 |
| 795 | 시 | 반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9.14 | 115 |
| 794 | 시 |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5.02 | 116 |
| 793 | 시 |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 박영숙영 | 2018.08.22 | 116 |
| 792 | 시 | 7월의 꽃/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7.26 | 116 |
내게도 그런 구멍 많다
걸려서 넘어진 것, 비탈에서 미끄러진 것,
구덩이에 빠진 것,
한평생 살면서 없다면 거짓말
때문에 면역이 생겨
지금 잘 버티는 것, 아닐까 싶은데
바람구멍 작품에
공감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