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4 05:46

등대의 사랑

조회 수 1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등대의 사랑 / 성백군

 

 

낮 종일

바다를 살피다가

밤 되면 찾아오지 못할까 봐

제 몸에 불을 붙이고 기다립니다

 

배에

기름 한 번 준 적 없고

손님 불러 안겨주지 못했고

바람 막아 파도를 잔잔하게 해주지 못하는

가난한 우리네 부모님들 같지만

 

언제, 존 적 있습니까

눈 한 번 감은 적 있습니까

언덕 위 벼랑 끝에 서서

제 몸이 세월의 풍랑에 무너지는 줄도 모르면서

오로지 앞만 바라보는, 그러다가

온갖 배 발아래 지나가도 손 내밀어 안아보지 못하고

그림자만 실어 보내는……,

숨어 하는 사랑입니다

일방적인 사랑이라서 슬픈 것 같지만

그래서 사랑은 영원하다고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러나 오늘은

그 사랑도 힘이 드나 봅니다

아침인데, 누가

저 등대의 등불 내려주면 안 될까요

혼자 사는 늙으신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넣어주면 안 되나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0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4
389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94
»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4
387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94
386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94
385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26 194
384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194
383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95
382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5
381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5
380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5
379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95
378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8.19 195
377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young kim 2021.03.23 195
376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5
375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6
374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196
373 시詩 안에 내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3.13 196
372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6
371 용서를 구해보세요 김원각 2 泌縡 2021.02.28 196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