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7 21:32

개여 짖으라

조회 수 2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여, 짖으라/강민경

 

 

산 둔덕 위

다이아몬드 헤드* 모퉁이에 둘러앉은

적막하고 고즈넉해 보이는 부잣집들   

큰 나무울타리들이 구치소의 철조망 같다

 

저 안에는 누가 살까

갑자기 나타난 인적에

굶주린 고요가 내 발걸음 소리를 들었는지

나무울타리 사이로 적막을 열어

빼꼼히 안을 드러낸다

  

왈왈, 어렴풋이 보이는

하얀 중개 애완견 한 마리

이리 띄고 저리 뛰며 제 존재를 알리는

강경한 엄포에, 와르르

외로움이 무너져 더욱 외롭다

 

그래, 짖어라

네가 짖어 담이 무너진다면

네 주인은 감옥에서 해방될 것이고

이웃들은 오손도손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고---

네 꿈이 내 꿈이니, 아니 우리 모두의 꿈이니

헛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하와이 관광지 중의 하나인

다이아몬드 헤드 모양의 바위산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2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68
151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68
150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68
149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68
148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72
147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273
146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73
145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75
144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75
143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7
142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78
141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80
140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80
139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80
138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80
137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2
136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82
135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3
134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84
133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5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