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7 17:25

봄 편지 / 성백군

조회 수 1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 편지 / 성백군

 

 

편지가 왔다

주소도 수신자도 없는 편지가

이 산 저 산 앞들 뒷들로 날마다 오더니

우리 집 화단에도 봄을 가득 적어놓았다

 

바탕체, 돋움체, 굴림체, 궁서체,

모양도 갖가지이고

빨강, 노랑, 보라, 분홍, 하양, 색깔도 천차만별이라

잠시 어질머리가 될 때도 있지만

정신을 차리고 모양과 색을 구별하여 읽어보면

할미꽃,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매화, 동백, 벚꽃……,

 

주인 없다고 망설이지 마라, 벌 나비 분탕 치고

주소 모른다고 미루지 말라

바람이 눈치채고 제멋대로 끌고 다니면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엉망이 되고

내용도 조잡한 잡문이 된다

 

당신이 글쟁이면

머리를 열고 봄의 마음을 적어라

코를 벌름거리며 향기를 맡아보고 심장에다 새겨라

당신이 주인이고

당신이 봄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0 겨울비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18 157
549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57
548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58
547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9
546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59
545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9
544 가을 총총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8 159
543 왜 화부터 내지요 강민경 2019.12.28 159
542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59
541 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1.01.01 159
540 건널목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14 159
539 까치밥 file 유진왕 2022.09.29 160
538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60
537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60
536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60
535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12 160
534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泌縡 2020.10.26 160
533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61
532 가을 냄새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12 161
531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61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0 Next
/ 50